본인이 원하는, 또 필요로 하는 강좌는 한정되어 있기에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선착순 신청 경쟁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강신청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제공되면서부터, 대학 수강신청은 대표적인 접속 폭주 사례가 되었습니다.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다운되는 사이트는 언제 다시 재개될 지 모릅니다. 학생들은 몇 시간이고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사이트가 열릴 때까지 재접속을 시도합니다. 더러는 가족들을 동원해 접속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편과 불만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피해와 민원으로 돌아옵니다. 뿐만 아니라, 수강신청 서비스 폭주와 다운은 다른 서비스 이용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교수, 직원들이 다른 서비스를 사용할 엄두도 내기 힘듭니다.
서비스 시작 순간에 몰리는 학생들의 접속 요청을 모두 감당하기 위해 시스템을 증설하기에는 비효율적입니다.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수강신청 기간에도 시스템을 다운 없이 안정적으로 보호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클릭한 순서대로 공정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 수강신청 서비스에 필요한 리소스를 어느 정도 할당하여, 타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 운영권고안‘에 따르면, 대학은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집합수업 대신 재택수업을 자율적인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강좌는 지속적으로 그 비중이 높아갈 수 있습니다. 지속적이고 항시적인 온라인 교육 패러다임이 도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 없이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게 되면 교육의 질 저하는 말할 것도 없고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교육자료에 대한 시스템 리소스에 따른 과부하는 물론, 동시간대 진행되는 출석 확인 프로세스는 순간적인 트래픽을 폭증시키고 서비스를 한순간에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순간적인 트래픽만이라도 잠시 제어하고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다면, 시스템을 무작정 확충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이슈에 미리 대비하고, 좀 더 발전적인 개선 포인트를 찾아 투자하는 것, 교육서비스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올바른 자세일 것입니다.